통준위원 11명중 6명 불참
정관의 IOC 절차 등 이유로
정관의 IOC 절차 등 이유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치는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가 파행으로 얼룩졌다.
15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는 추천위원 11명 가운데 5명만이 참석해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안양옥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한국교총 회장)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1차 발기인대회로 의미를 축소했다. 통준위 간사인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11명 위원의 인감을 모두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발기인대회를 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역시 “오늘은 1차 발기인대회를 열어 통합체육회 주사무소의 주소 정도를 정하고 이달 중에 모든 위원이 참석하는 2차 발기인대회를 열어 정관에 발기인 기명날인, 공동회장 및 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차 발기인대회 또는 필요하다면 3차 발기인대회를 열어서라도 합의정신에 맞게 그동안의 이견을 조율한 뒤 발기인대회를 열도록 하겠다. 그러나 법적 시한인 이달 안에는 발기인대회를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기인대회는 지난 11일 대한체육회 추천위원 3명이 이미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국회 추천위원 2명마저 불참을 통보하면서 파행이 예고됐다. 대한체육회 추천위원 3명은 발기인대회를 열기 전에 통합체육회 정관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전 검토·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불참을 예고했다. 또 국회 추천위원인 신승호 국민대 교수와 김준수 ㈜나오온 이사장은 통합체육회 발기인총회에 대한 입장표명서를 내고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는 통합에 맞게 모든 절차를 완비하고 관련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야 비로소 그 취지와 목적이 실현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문체부 추천의 한 의원도 이날 회의 직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통합준비위원회는 참석하겠지만 발기인대회라면 퇴장하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두 단체가 통합하는 데 억지로 강행할 필요는 없다. 통합준비위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1차 발기인대회라는 명칭을 빌려 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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