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추신수가 25일(한국시각)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연합뉴스
예년보다 스프링캠프 강도 높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가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서 스트레칭, 달리기, 수비, 타격 연습까지 예년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첫날부터 투수의 공을 직접 치는 라이브 배팅 훈련에 나섰다. 그는 한국 취재진에게 “첫날 라이브 배팅을 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추신수는 아마추어 야구팀 시절에 ‘지옥훈련’을 일상처럼 경험했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심지어는 어둑해진 이후에도 훈련을 했다. 그런 노력으로 메이저리거가 된 추신수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추신수는 “10대도 아니어서 힘들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한다”고 했다.
추신수는 배팅 훈련 때 왼손 투수 데릭 홀랜드, 오른손 투수 닉 테페시를 상대했다. 텍사스 투수들은 닷새 전인 19일부터 첫 공식 훈련을 시작했고, 추신수를 포함한 야수들은 이날 합류했다. 이 때문에 투수들이 타자보다 페이스를 일찍 올린 상태라 투수들의 빠른 공을 눈에 익힐 수 있는 기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는 모든 훈련을 로테이션으로 진행한다. 그만큼 고강도다. 추신수는 이날 배팅 기계를 이용한 번트 훈련도 세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했다. 수비 훈련 때는 코치가 던져주는 작은 고무공을 잡는 연습을 한 뒤 직선타 캐치까지 단계를 높여갔다. 주루 훈련도 홈에서 2루까지 왕복으로 오가며 첫날부터 쉼이 없었다. 텍사스는 일주일간 투수와 야수 간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한 뒤 3월2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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