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수 등 9명 도핑 양성
육상 중장거리의 강국 에티오피아도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에이피>(AP) 통신은 1일(한국시각) “에티오피아 반도핑위원회가 육상 선수 9명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로몬 메아자 위원장은 “1차 도핑테스트에서 9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9명 중 5명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계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 우승자 아베바 아레가위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일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레가위는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2012년 스웨덴으로 귀화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B샘플도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레가위는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 육상계는 현재 잇따른 도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육상계가 조직적으로 도핑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국제육상경기연맹의 혈액검사 결과 800명이 넘는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부 보고서가 보도되면서 크게 휘청였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내부 보고서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필드종목 강국인 러시아는 국제대회 출전이 제한되면서 리우올림픽 참가마저 불투명해졌다. 또 최근에는 케냐 육상에서 도핑 무마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추문이 터져 케냐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지난달 23일 자격정지를 당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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