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도 ‘트라이아웃’
연봉 크게줄어 영입 힘들어져
연봉 크게줄어 영입 힘들어져
프로배구 남자부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는 누구일까.
프로배구에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대단히 높다.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우승이 결정되기도 한다. 올 시즌 기록을 보면 삼성화재의 그로저가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로저는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모두 1051점을 넣었다. 공격 득점 888점, 가로막기 득점 62점에 서브득점이 101점에 이른다. 경기당 평균 35.03점. 그 뒤를 이어 시몬(OK저축은행)이 893점을 터뜨렸고, 얀스토크(한국전력)가 870득점, 오레올(현대캐피탈)이 776점을 기록중이다.
그로저는 서브와 득점 등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며 팀 내 공격점유율도 47.5%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시몬은 올 시즌 공격점유율이 38.9%까지 뚝 떨어진 반면 가로막기(세트당 0.75개)를 비롯해 속공(성공률 67.56%), 퀵오픈(성공률 68.38%) 등에서 팀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그로저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 내 공헌도는 지난해 삼성화재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레오를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레오는 2014~2015 시즌 득점 1위(1228득점)에 올랐고, 팀 내 공격을 절반 이상 책임지면서도 공격성공률이 56.28%에 달했다. 2012~2013 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레오 이전에 삼성화재에서 뛴 가빈의 활약에 더 점수를 주기도 한다. 가빈은 2010~2011 시즌 1157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 페피치(619득점·LIG손해보험)에 비해 2배가량 많은 점수를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6.33%에 이르는 등 당시 다른 외국인선수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더 이상 그로저나 시몬 등 에이(A)급 선수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이 전면적인 트라이아웃을 시행하면서 연봉 30만달러(약 3억7000만원)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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