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페이스북 갈무리
김현수, 7경기 21타수 무안타…박병호, 4번타자 출전 ‘멀티히트’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7경기째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현수는 10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7경기 21타수 무안타 침묵을 이어갔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하며 심호흡을 한 김현수는 여전히 이렇다할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희망적인 것은 이날 3타석 모두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김현수는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알렉 애셔를 맞아 볼 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 근처 워닝트랙까지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김현수는 8회말 수비 때 엘 제이 호스와 교체됐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시범경기 첫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3타수 2안타를 쳐냈다. 첫 4번타자 출장에 한 경기 2안타를 뽑아내며 정교한 타격을 선보인 박병호는 이로써 시범경기 타율을 0.231에서 0.313(16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4경기에서 6번으로, 전날에는 5번, 이날은 4번으로 출전하며 팀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승부처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 전망을 밝게 했다. 이대호는 1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초 수비부터 1루수로 교체출전한 이대호는 수비에 나서자마자 안정된 모습으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더니 8회말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상대팀 우완 브룩스 폰더스를 맞아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스콧 서베이스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8회말 현재 6-4로 앞서 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추신수는 1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볼넷 한개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앞선 네 번의 시범경기에서는 모두 2번에 배치됐다. 이날 무안타에 그쳐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333에서 0.273(11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왼쪽부터 박병호,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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