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한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첫 메달 기대주인 옴니엄 종목의 박상훈이 사이클 전용경기장(벨로드롬)을 질주하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 제공
[통통 스타] 사이클 ‘스승과 제자’ 조호성·박상훈
올림픽 첫 메달을 위해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2)과 유망주 박상훈(23·서울시청)이 만났다. 한때 올림픽 4위까지 기록했던 조호성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옴니엄 은메달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옴니엄은 2012 런던올림픽 때부터 정식으로 채택된 사이클 경쟁으로 6개 종목의 점수 합계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트랙 종목이다. 3개는 기록 경기, 3개는 순위 경기이다.
박상훈은 2011 모스크바 세계주니어사이클대회에서 1위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급부상했고 현재 옴니엄 국가대표다. 지난 6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트랙사이클 세계선수권 남자 옴니엄에서 15위를 차지하며 리우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대한자전거연맹이 조호성을 박상훈의 국가대표 전담코치로 임명하면서 사이클 옴니엄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올림픽 첫 메달 위해 세대교체
강원도 고갯길 오르며 강훈련 ‘올림픽 4위’ 전설 조호성
“메달 꿈, 지도자로 이루고 싶어”
‘주니어 1위’ 미래 박상훈
“조 코치 덕분에 기량 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갯길이 많은 강원도 양양에 숙소를 두고 일주일에 800~1000㎞를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6 대통령기 가평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가평 임시숙소에서 스승과 제자를 만났다. 조호성 코치는 “박상훈이 옴니엄의 기대주이고, 저 역시 은퇴한 지 얼마 안 돼 경험과 느낌이 살아 있기 때문에 짝을 이룬 것”이라며 “박상훈이 현재는 18위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여부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항상 입상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기에 은퇴할 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기분이 많았다”면서도 “선수로는 올림픽 메달을 못 땄지만 박상훈 선수를 통해 지도자로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조호성은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박상훈도 당연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훈은 “우리나라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언젠가는 메달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그 첫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의 못다 한 꿈도 이뤄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훈의 어머니는 마라톤, 아버지는 사이클 선수였다. 그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1 때 자연스럽게 사이클 선수가 됐다.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겹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고교 진학 뒤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었고 2011년 세계주니어대회에서 개인 추발 정상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 추발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박상훈은 옴니엄의 기록 경기에는 강한 반면 순위 경기에는 다소 약하다. 순위 경기는 서로 리듬을 빼앗고 주도권을 다투는 경기로 경험이 중요하다. 박상훈은 “리우올림픽 출전권도 기록 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더 갈 수 있음에도 일찍 포기하는 경향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진단했다. 조 코치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기량도 늘고 있다고 했다. 박상훈은 올림픽까지 경험과 지구력 강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트랙이 주종목인 박상훈이 가평투어 사이클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3일 이 대회 남자 일반부 개인도로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남은 기간에도 국내에서 도로훈련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을 높이고 7월에는 스위스나 프랑스로 건너가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박상훈은 “해마다 3월이면 부상을 당하거나 몸이 안 좋아서 가평투어 사이클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3월에도 큰 부상이 없어 느낌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올림픽 첫 메달을 위해 뭉친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오른쪽)과 박상훈. 대한자전거연맹 제공
강원도 고갯길 오르며 강훈련 ‘올림픽 4위’ 전설 조호성
“메달 꿈, 지도자로 이루고 싶어”
‘주니어 1위’ 미래 박상훈
“조 코치 덕분에 기량 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갯길이 많은 강원도 양양에 숙소를 두고 일주일에 800~1000㎞를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6 대통령기 가평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가평 임시숙소에서 스승과 제자를 만났다. 조호성 코치는 “박상훈이 옴니엄의 기대주이고, 저 역시 은퇴한 지 얼마 안 돼 경험과 느낌이 살아 있기 때문에 짝을 이룬 것”이라며 “박상훈이 현재는 18위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여부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항상 입상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기에 은퇴할 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기분이 많았다”면서도 “선수로는 올림픽 메달을 못 땄지만 박상훈 선수를 통해 지도자로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조호성은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박상훈도 당연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훈은 “우리나라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언젠가는 메달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그 첫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의 못다 한 꿈도 이뤄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훈의 어머니는 마라톤, 아버지는 사이클 선수였다. 그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1 때 자연스럽게 사이클 선수가 됐다.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겹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고교 진학 뒤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었고 2011년 세계주니어대회에서 개인 추발 정상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 추발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박상훈은 옴니엄의 기록 경기에는 강한 반면 순위 경기에는 다소 약하다. 순위 경기는 서로 리듬을 빼앗고 주도권을 다투는 경기로 경험이 중요하다. 박상훈은 “리우올림픽 출전권도 기록 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더 갈 수 있음에도 일찍 포기하는 경향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진단했다. 조 코치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기량도 늘고 있다고 했다. 박상훈은 올림픽까지 경험과 지구력 강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트랙이 주종목인 박상훈이 가평투어 사이클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3일 이 대회 남자 일반부 개인도로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남은 기간에도 국내에서 도로훈련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을 높이고 7월에는 스위스나 프랑스로 건너가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박상훈은 “해마다 3월이면 부상을 당하거나 몸이 안 좋아서 가평투어 사이클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3월에도 큰 부상이 없어 느낌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