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김태윤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김태윤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김태윤이 3월말 한국체육대학교 교정에서 활짝 핀 목련꽃 옆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모태범 제친 ‘제2의 모태범’
국제스피드대회서도 500m 4위
직선질주 뛰어나 메달 청신호 2015~2016 시즌 남자 500m와 1000m 국가대표인 김태윤이 최근 5개월 사이 올린 성적을 보면 2년도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12월23일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제42회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 1위, 1000m 2차 레이스 2위를 하며 총 142.480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끌었다. 선배이자 경쟁자인 김진수(24·대한항공)와 모태범(27·대한항공)을 제쳤다. “작년까지만 해도 태범이 형의 벽은 너무 높았는데, 처음으로 형을 이겨 너무 기뻤어요.” 지난 2월27일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4위(35초01)로 기염을 토했다. 앞서 2월13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는 1분9초31의 기록으로 24명 중 9위에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세계 최강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한테는 많이 뒤지지만 그의 성장 잠재력으로 보면 평창겨울올림픽에서는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2016 시즌 준비하면서 톱10을 목표로 정해놨고 긴가민가했는데 생각보다 크게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지난여름에 잘 준비한 것도 없고, 그냥 김진수 선배하고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그는 “긴장감과 부담감 없이 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사실 지난해에는 왼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하고 성적도 안 나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어린 나이에 경험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30등인가 했나? 잘 기억도 안 납니다. 진짜 그때는 자세도 안 잡혀 있고 뭣도 모르고 나갔어요. 어느 정도 실력은 있었지만 운까지 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어요.” 그는 당시 소치올림픽 뒤 “아직은 나한테는 올림픽이 멀다. ‘4년 뒤에는 반드시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일등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태윤은 “원래 코너워크가 좋고 체력도 좋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 단거리 종목을 위주로 하다 보니 체력도 안 좋아졌다. 그러나 스타트와 직선거리 질주는 좋아졌다”며 앞으로 500m를 주종목으로 삼겠다고 했다. 모태범이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어서 그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 김태윤은 1m78, 78~80㎏의 신체조건으로 단거리 빙상을 하기에는 적정 체격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태생으로 경의초등, 의정부중·고를 거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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