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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흙속의 ‘시몬’

등록 2016-05-11 18:44수정 2016-05-12 14:32

메토디 아나니예프(불가리아·오른쪽)가 11일 오전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메토디 아나니예프(불가리아·오른쪽)가 11일 오전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 현장

외국인선수 24명 참여 최종 7명 선발
1순위 선호 선수, 키 2m로 속이기도
선발 방식 바뀌어 하향평준화될 듯
외국선수 연봉 30만달러로 동일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남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11~13일) 첫날 행사가 11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모두 24명의 외국인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테스트 받았다. 국내선수들이 세터와 리베로를 맡고 외국인선수들은 팀당 4명으로 구성해 연습경기를 치렀다. 남자부는 여자부와 달리 국적과 연령, 포지션의 제한을 없애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했다. 미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와 아르파드 바로티(25·헝가리) 등 과거 V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도 참가했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에서 뛰었던 바로티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것을 알고 한국 팬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줘 고마웠다”며 “한국의 문화와 운동 방식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훨씬 준비된 상태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티의 등번호는 9번이었다. 선수들의 등번호는 사전조사한 7개 구단의 선호도를 의미한다. 7개 구단은 비디오 자료만 보고 참가자 24명의 선수에 등번호를 매겼다. 선수 본인은 모르지만 바로티는 9번째로 주목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를 수 있다. 삼성화재 이규남 사무국장은 “직접 배구하는 모습을 보니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딴판”이라며 “오히려 중간 번호가 잘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전조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1번 스티븐 모랄레스(24·푸에르토리코)는 자신의 프로필에 키를 200㎝로 기록했지만 신체검사 결과 19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선수 선발이 자유계약 방식에서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바뀌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팀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팀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선수들의 역할을 바라보는 7개 구단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라이트 공격수였으나 올해 각 구단은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레프트 쪽에서 선수를 찾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문성민을 라이트로 돌리고 외국인선수 오레올 까메호를 레프트로 활용해왔다. 팀 색깔로 자리잡은 스피드배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삼성화재는 라이트에 김명진이 있는데다, 11월에 제대하는 박철우의 복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규남 사무국장은 “레프트와 중앙 공격수에서 선수를 찾고 있지만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센터를 겸할 수 있는 라이트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센터 부문이 약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라이트와 센터를 겸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 우리카드 남윤환 사무국장은 “레프트 등 모든 포지션을 보고 있다”며 “오케이(OK)저축은행의 시몬이 성공을 거둔 이후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공격수 출신인 시몬은 오픈 공격과 중앙 속공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쳐 두 시즌 연속 오케이저축은행을 V리그 챔피언에 올렸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마지막날인 13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드래프트를 열어 7명의 선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드래프트 지명순위는 지난 시즌 최종순위의 역순으로 구슬 수를 차등 배분해 추첨 형식으로 결정한다. 최하위였던 우리카드가 25%인 35개의 구슬을 갖고 1위 오케이저축은행은 3.5%(5개)의 구슬을 갖게 된다. 외국인선수 연봉은 모두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로 동일하다.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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