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줄다리기는 한 팀당 출전 선수가 8명이고 2명의 교체선수가 있다. 앵커(anker)라고 불리는 8번째 선수는 팀 전력의 30~50%를 차지한다. 김성도(가운데)씨가 지난해 10월 전남 화순에서 열린 전국줄다리기대회에서 심판을 보고 있다. 대한줄다리기협회 제공
[스포츠 ON] 귀화 심판에 듣는 스포츠 줄다리기
“줄다리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테크닉입니다.”
서울줄다리기연합회 소속 3급 심판인 김성도(48)씨는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인도 출신으로 2004년 한국에 귀화한 김성도씨는 국내대회에서 줄다리기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국제대회에서는 여전히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28일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열리는 2016 전국생활체육대축전(26~29일) 줄다리기 대회에서도 심판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성도씨가 기술을 강조하는 줄다리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줄다리기와는 조금 다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종목으로 올라 있는 팀 체급 경기인 스포츠 줄다리기를 의미한다. 경기 방식은 거의 똑같지만 팀 선수들 체중의 합이 정해져 있어 기술과 단합이 승패를 가른다. 국제대회에는 울트라 페더급(480㎏ 이하)부터 무제한급까지 모두 9체급이 있다. 국제연맹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80여개 나라가 소속돼 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대만 등 22개국이 가입해 있다.
“줄다리기는 마지막 8번째 선수가 가장 덩치도 좋고 힘이 좋아요. 그가 버텨줘야 하거든요.” 김성도씨의 설명이다.
IOC종목, 9체급으로 나뉘어
8명이 한팀…교체선수 2명
체중합 정해져 기술이 승부 갈라 한국서 15년 인도출신 김성도씨
2010년부터 줄다리기와 인연
“정성가득 한국 줄다리기 매력적” 스포츠 줄다리기는 한 팀당 출전 선수가 8명이고 2명의 교체선수가 있다. 8번째 선수는 1~7번 선수(puller)와 달리 앵커(anker)라고 불린다. 일본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에 줄을 감고 최후를 지키는 앵커가 팀 전력의 30~50%를 차지한다고 한다. 허광평 대한줄다리기협회 사무처장은 “체중을 동일하게 제한하면서 당기는 기술과 버티는 기술이 필요해졌다”며 “앵커는 팀 전체의 경기를 컨트롤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또는 직장에서 그저 구령에 맞춰 힘으로 당기는 방식으로는 스포츠 줄다리기 대표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출전 선수들이 장갑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스포츠 줄다리기의 특징이다. 선수들 본연의 힘을 손바닥을 통해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줄은 천연 삼으로 제작돼 훨씬 부드럽다고 허 사무처장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나 공인대회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좀 더 부드러운 줄을 사용한다. 한국생활 15년째인 김성도씨는 2010년 충남 당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줄다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인도와 스리랑카 대표단의 통역과 안내를 맡으면서 스포츠 줄다리기에 빠져들었다. 인도에서 이미 줄다리기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친숙했다. 2012년부터 심판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문화가정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줄다리기를 알리며 생활체육 전령사 구실을 하고 있다. 그는 인도·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히브리어·이집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김성도씨는 “지난해 12월 눈이 오는 날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에게 줄다리기 기술을 전수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 했다”며 스포츠 줄다리기의 묘미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낀다면서 당진 줄다리기대회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수백명이 100일 동안 줄을 준비하는데 100일 동안 부정을 탈 만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대회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그 줄을 끊어 가서 집에 걸어놓고 어떤 사람은 건강을 빌고,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길 소원한다.” 전통놀이인 줄다리기가 경기 방식은 국제화됐지만 그 문화는 여전히 한국적이라고 하겠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김성도씨
8명이 한팀…교체선수 2명
체중합 정해져 기술이 승부 갈라 한국서 15년 인도출신 김성도씨
2010년부터 줄다리기와 인연
“정성가득 한국 줄다리기 매력적” 스포츠 줄다리기는 한 팀당 출전 선수가 8명이고 2명의 교체선수가 있다. 8번째 선수는 1~7번 선수(puller)와 달리 앵커(anker)라고 불린다. 일본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에 줄을 감고 최후를 지키는 앵커가 팀 전력의 30~50%를 차지한다고 한다. 허광평 대한줄다리기협회 사무처장은 “체중을 동일하게 제한하면서 당기는 기술과 버티는 기술이 필요해졌다”며 “앵커는 팀 전체의 경기를 컨트롤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또는 직장에서 그저 구령에 맞춰 힘으로 당기는 방식으로는 스포츠 줄다리기 대표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출전 선수들이 장갑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스포츠 줄다리기의 특징이다. 선수들 본연의 힘을 손바닥을 통해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줄은 천연 삼으로 제작돼 훨씬 부드럽다고 허 사무처장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나 공인대회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좀 더 부드러운 줄을 사용한다. 한국생활 15년째인 김성도씨는 2010년 충남 당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줄다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인도와 스리랑카 대표단의 통역과 안내를 맡으면서 스포츠 줄다리기에 빠져들었다. 인도에서 이미 줄다리기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친숙했다. 2012년부터 심판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문화가정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줄다리기를 알리며 생활체육 전령사 구실을 하고 있다. 그는 인도·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히브리어·이집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김성도씨는 “지난해 12월 눈이 오는 날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에게 줄다리기 기술을 전수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 했다”며 스포츠 줄다리기의 묘미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낀다면서 당진 줄다리기대회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수백명이 100일 동안 줄을 준비하는데 100일 동안 부정을 탈 만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대회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그 줄을 끊어 가서 집에 걸어놓고 어떤 사람은 건강을 빌고,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길 소원한다.” 전통놀이인 줄다리기가 경기 방식은 국제화됐지만 그 문화는 여전히 한국적이라고 하겠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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