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사이노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여자역도 선수 두명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8일(한국시각) “마리나 샤이노바와 나데즈다 옙스튜히나의 B샘플에서도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샤이노바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58㎏급에서 은메달을, 옙스튜히나는 75㎏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의 코치는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공식 서한을 받지는 않았지만, B샘플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며 “두 선수도 도핑 테스트 결과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노바와 옙스튜히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이미 양성반응이 나온 바 있다.
국제역도연맹과 러시아 체육회는 약물 스캔들이 어디까지 번질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베이징과 런던올림픽 소변 시료 총 719개(베이징 454개, 런던 265개)를 재검사해 이 가운데 54개(베이징 31개, 런던 23개)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역도 종목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시료는 20개다. 역도는 육상, 사이클과 함께 약물 유혹이 심한 종목으로 꼽힌다.
러시아 체육회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미 육상이 도핑 추문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 상태에서 역도마저도 최근 주니어 선수에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도핑 파문에 연루되면서 자칫 러시아 체육계 전체가 추문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사진 연합뉴스
나데즈다 예브츠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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