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성 감독 “선수들 체력 저하 탓”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3연패에 빠졌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19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B조 3차전에서 일본(14위)에 0-3(21-25/17-25/24-26)으로 맥없이 패했다. 3연패를 당한 한국은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1주차 경기를 마쳤다. 일본전 4연패도 이어졌다.
김남성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일본을 제압한다는 것은 확률이 낮다”면서 “한국팀 세터 한선수의 나이가 31살, 김학민이 33살이다. 문성민이 골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이틀 동안 10세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대회 전에 박상하(우리카드)가 빠져 엔트리 14명 중 13명 밖에 일본에 오지 못했던 한국은 일본전에서 11명으로 싸워야 했다. 반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적은 일본은 한국을 압도하는 실력을 뽐냈다. 가로막기 싸움에서도 1-8로 완패했다. 김 감독은 “세터 한선수의 토스가 눈에 띄게 나빠져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센터들의 가로막기 차단이 하나도 되지 않은 것도 패인”이라고 했다. 한선수는 “일본이 준비를 잘 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몸이 무겁고 힘들긴 했는데 선수들 모두 지쳤고,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것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그룹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험난한 일정이 남아 있다. 한국은 20일 캐나다 새스카툰으로 이동해 캐나다(25일·10위)·포르투갈(26일·30위)·중국(27일·19위)과 맞붙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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