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가 막판 3연승으로 극적으로 월드리그 2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남자배구 대표팀(감독 김남성)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3주차 G조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3-2(25:16/22:25/21:25/25:21/18:16)로 꺾었다. 이날 승점 2를 추가한 한국은 승점 9(3승6패)로 월드리그를 마쳐 극적으로 3그룹 강등을 면했다. 이날 중국에 0-3으로 패한 일본(2승7패)과 승점(9점)에서는 같았지만 승수에서 앞서 최소 10위는 확보한 것이다.
한국은 1세트에서 주전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대신 곽명우(OK저축은행)를 내세우는 변화를 택했고 이는 적중했다. 서재덕(한국전력), 최홍석(우리카드), 정지석(대한항공)이 공격을 이끌며 25-16으로 승리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높은 벽에 막히며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줬다. 세트점수는 1-2로 변해 승점 3 획득은 좌절됐다.
한국은 4세트 들어 다시 한선수를 선발로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중반 17-17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상대 범실과 최민호(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7로 다시 앞섰고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3점 차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5세트 들어서도 네덜란드와 동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집중력에서 앞섰다. 16-16에서 김학민의 공격 성공으로 17-16으로 앞선 뒤 네덜란드가 넘긴 공을 김학민이 블로킹으로 막아내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남성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3일 연속 펼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건 무척 대단한 일이다. 선수 13명 모두가 하나가 돼 기적을 일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지석 등 젊은 선수를 보며 우리 배구에 비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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