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20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x1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금메달을 합작한 뒤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남자 4×100m 계주에서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볼트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연속 3관왕의 대업을 달성했다. 앞으로 깨지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경기 뒤 볼트는 “모두 보지 않았나. 내가 가장 위대하다”고 의기양양했다.
20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100m 계주 결승에서 볼트는 자메이카 대표팀 4번째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자메이카는 37초27을 기록해 여유있게 금메달을 가져갔다. 일본이 37초6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마이크 로저스, 저스틴 개틀린, 타이슨 게이, 트라이본 브롬웰이 이어 달린 육상 단거리 강국 미국은 37초62로 3위로 들어왔으나 경기 후 판독에서 바통존 밖에서 바통 터치를 한 장면이 발견돼 실격 처리됐다. 결국 37초64를 기록한 캐나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우사인 볼트가 올림픽 3연속 3관왕을 의미하는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자메이카는 아사파 파월, 요한 블레이크, 니켈 아슈미드가 1~3번 주자로 나섰고, 볼트가 여유 있는 질주로 다른 팀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메이카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자 4×100m 계주 3연패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 때 자신들이 작성한 세계기록(36초84)에는 못 미쳤다. 볼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만 한차례 획득한 바 있다. 볼트는 이날 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며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파보 누르미(핀란드), 미국 칼 루이스와 통산 금메달 수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일본팀도 경이로운 질주로 자메이카를 위협했다. 예선 2조에서 아시아기록(37초68)으로 1위를 차지하더니, 결승에서도 37초60으로 다시 한번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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