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문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이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고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적극 검토하겠다.” 서병문(72) 대한배구협회장은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올림픽 여자대표팀에 대한 지원 부실 논란을 해명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9일 신임 배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서 회장은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배구 팬들의 비난을 부른 과오를 사과한다”며 “앞으로 대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품격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국가대표 지원 방침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배구협회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에서 탈락한 직후 “대표팀에 대한 협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실무를 담당할 협회 직원과 통역 등이 없이 올림픽을 치렀고, 선수촌에서는 작은 침대가 배정돼 김연경 등 장신 선수들이 이틀 정도 불편함을 겪었다.
서 회장은 아시아배구연맹컵(AVC)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내정됐던 박기주 청소년대표 감독은 이번 12명의 대표팀 선수 중 김연경 등 5명의 선수를 키운 뛰어난 감독”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자부 선수들은 고교 졸업 직후 95% 이상이 프로로 직행한다”며 고교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해서는 “전임자가 있다면 감독 문제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며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배구협회는 최근 공모를 통해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충분히 공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비판이 일자 박 감독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고, 다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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