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으로 투병하던 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1일 오전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4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홈 개막전에서 유두열 전 코치가 시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홈런의 주인공인 유두열(사진) 전 롯데 코치가 별세했다. 향년 60.
2년째 신장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1일 오전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83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롯데에서 뛴 유두열 코치는 이듬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4로 뒤지던 8회초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시리즈 내내 20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삼성의 에이스 김일융의 공을 받아쳐 왼쪽담장을 넘겼다. 당시 롯데 에이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전무후무하게 4승을 올렸지만 시리즈 최우수선수는 유두열 코치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타자로 이름을 떨쳤던 유두열 코치는 프로 입단 첫해인 1983년에도 타율 0.307에 홈런 9개, 36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1984년 타율 0.229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3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1991년 정규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유두열 코치는 롯데와 한화 등 프로야구 코치로 활약하다 고교야구 지도자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유두열 코치는 2014년 9월 건강검진에서 신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이미 다른 장기까지 암이 전이돼 수술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투병중이던 유 코치는 잠시 건강을 회복하면서 올해 4월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되면서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특15호실에 마련했고, 발인은 3일 오전 9시30분이다. 장남 유재준씨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로 활약중인 차남 유재신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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