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체육회의 첫 수장을 뽑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엘리트체육을 관장하는 옛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주무단체였던 옛 국민생활체육회가 올해 3월 ‘선진국형 스포츠’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됐다. 다만 리우올림픽 준비를 위해 새 회장 선출은 올림픽 이후로 미뤄졌다.
2021년 2월까지 임기인 제40대 체육회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은 물론 학교체육까지 모두 포괄해 새로운 한국 체육의 뼈대를 만들어갈 중책을 맡게 된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관리를 맡았고 선거인단도 체육회 대의원 62명,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군·구 체육회 355명 등 총 1405명으로 구성됐다. 체육회장 선거는 오후 1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후보자별 소견 발표, 선거인단 투표와 개표 등의 차례로 진행돼 오후 5시께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은 유효투표 중 다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현재 체육회장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장정수(65) 전 볼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대사,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 이기흥(61)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장호성(61) 단국대 총장, 전병관(61) 경희대 교수(이상 기호순) 등이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11일 동안 선거공보, 전화, 정보통신망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5명의 후보는 저마다 체육인들의 화해와 통합을 이야기하고 체육회의 재정 독립과 체육인의 복지 등에 대해 공약했다. 5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장정수 후보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1977년 볼리비아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글로벌 금융그룹 ‘악사’에서 재정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다. 장 후보는 “스포츠 한류를 통한 스포츠의 산업화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스포츠를 통한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체육부를 부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리사 후보는 뒤늦게 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법원이 정당인은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선거규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후보는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의 주역이고 여성 최초의 태릉선수촌장, 19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 이어 두번째 대한체육회장 도전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지방체육단체 및 경기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파격적으로 확대하고 체육인복지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기흥 후보는 2005년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으로 일했다.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옛 대한체육회 쪽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재정자립을 통한 자율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생활체육 기반시설 확충과 체육인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후보는 2001년 대한스키연맹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부터는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부회장,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장으로 일해왔다. 체육회장에 당선되면 단국대 총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그는 학교체육의 정상화와 생활체육의 내실화로 엘리트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전병환 후보는 대학교수와 한국체육학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두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전 후보는 통합체육회의 독립성과 재정을 확립하고 체육인들의 고용안정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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