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한국신기록 4개를 수립한 수영 김서영(경북도청)이 13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수영의 김서영(22·경북도청)이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대한체육회는 13일 김서영이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29개사가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17표를 얻어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서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4개나 수립하며 금메달 2개(개인혼영 400m, 계영 800m)와 은메달도 1개(계영 400m)를 획득했다.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도 우승했지만 출전선수가 5명이 안 돼 번외경기로 치러지며 메달 없이 기록만 인정됐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2분10초23)와 개인혼영 400m(4분39초83)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고, 팀으로 출전한 계영 800m(8분5초31)와 계영 400m(3분44초38)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국기록 1개와 4관왕을 달성한 최정민(서울체고) 등의 수상이 유력했지만 김서영이 이날 오전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기록을 작성하면서 표가 몰렸다. 최정민과 3관왕의 진종오(부산·kt)가 각각 5표를 얻었고,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인천시청)은 2표에 그쳤다.
리우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 출전했던 김서영은 예선에서 한국 타이기록(2분11초75)을 세우고도 결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전국체전에서는 한국기록을 무려 1초52나 앞당겼다. 리우올림픽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서영은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아쉬워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림픽 때보다 자유형과 배영에서 기록이 단축돼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이어 “리우올림픽에서 큰 선수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조금씩 채워서 도쿄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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