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국민적 영웅 ‘박치기왕’ 김일을 아시나요?”
한국프로레슬링연맹(회장 이왕표)은 20일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였던 김일 선수의 10주기를 맞아 고향 고흥에서 추모레슬링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연맹은 오는 26일 오후 5~7시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김일기념체육관에서 ‘2016 세계레슬링협회(WWA) 국제프로레슬링대회’를 연다. 이어 28일 오후 2~4시 보성군 보성읍 다향체육관에서 투어대회를 이어간다.
대회에는 국내에서 노지심·홍상진·김종왕·임준수·백종호 등 선수 9명이 출전한다. 외국에선 제임스 라이딘(뉴질랜드), 붓마(미국), 마자카도·가미카제(일본) 등 6명이 나온다. 경기는 세계협회 태그매치(2대2 복식경기)와 울트라 종합격투기(FC)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 김일(1929~2006) 선수는 장영철·천규덕과 함께 활약한 한국 프로레슬링 1세대다. 그는 국내 씨름판을 주름잡다 역도산의 레슬링 기사를 보고 문하생이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다. 불법체류자로 붙잡혀 1년 동안 복역하며 역도산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 끝에 도쿄의 역도산체육관에 입문해 필살기로 박치기를 연마했다. 58년 데뷔해 3천여 차례 경기를 펼쳐 20여번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80년대 은퇴한 뒤 사업과 후진 양성에 매진하다 2006년 10월29일 경기 후유증 등으로 별세했다. 그가 묻힌 고향에는 기념체육관과 기념관, 공원이 건립됐다.
백종호 김일기념체육관장은 “대회 포스터가 붙은 20일 전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관람석 3000석을 채울 것으로 본다. 이 대회를 계기로 레슬링이 국민스포츠로 부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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