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케이비(KB)손해보험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코보(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황택의(오른쪽)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배구 신인 최대어인 황택의(20·성균관대)가 케이비(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는다.
황택의는 2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케이비손보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세터가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전체 1순위이기도 한 황택의는 190㎝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영리한 토스를 한다는 평가이다. 높은 토스 타점으로 공격수들이 때리기 좋은 조건을 조성하고 강한 서브도 갖췄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2016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등 국제대회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황택의는 “고교 때부터 프로에 가고 싶었고, 이번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도전했다”며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1순위로 뽑힐 수도 있다는 예상은 했다”고 말했다. 황택의는 “약한 서브와 강한 서브 모두 할 줄 안다”며 자신의 장점을 서브로 꼽으면서 “체력과 발이 느린 것을 보완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형 케이비손보 감독은 “세터가 4명째이지만 세터는 항상 고민”이라며 “해결해 줄 선수여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우리카드 역시 세터인 하승우(21·중부대)를 선택했다. 하승우는 팀 공격수들의 흐름을 맞추는 토스로 이번 대학리그에서 세트부문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3순위 지명권을 양도받은 대한항공은 유일한 고교생인 197㎝의 허수봉(18·경북사대부고·레프트)을 3지명으로 뽑았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해 4위팀의 자격으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4지명에서는 인하대 레프트 김성민을 뽑았다. 지난해 3위 삼성화재는 성균관대 센터 정준혁을, 현대캐피탈은 성균관대 레프트 이시우를, 오케이(OK)저축은행은 홍익대 레프트 박철형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날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는 모두 14개교에서 37명이 도전했으나 수련선수(5명) 포함해 모두 21명만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1·2순위로 뽑힌 선수는 계약금 격인 입단금 1억5000만원을 받고, 3·4순위는 1억3000만원, 5·6순위는 1억1000만원, 7순위는 1억원의 입단금을 받는다. 2~3라운드 역시 뽑힌 순서에 따라 입단금이 다르며 4라운드 이하에서 뽑힌 선수는 입단금이 없다. 첫해 연봉은 1~4라운드 선수 모두 3000만원이며, 수련선수는 2400만원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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