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넘버 3였던 조송화(23·흥국생명)가 올시즌 팀의 상승세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송화는 28일 현재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세트부문 가장 윗자리에 올라 있다. 세트당 13..38개를 성공시켜 한국도로공사의 이효희(10.97개), 케이지(KG)인삼공사의 이재은(9.46개)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록이 팀 성적과 무관할 수는 없지만, 조송화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조송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세트부문 3위였다. 2014~2015시즌에는 이효희·김사니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2015~2016시즌에는 김사니-이효희의 뒤를 이었다. 30대 베테랑인 이효희·김사니에 비해 경험 면에서도 부족했지만 특히 지난 시즌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충분히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완전한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체력이 늘고 자신감도 늘었다. 프로 6년차를 맞고 있는 조송화는 “올해는 저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 역시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조송화를 키 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한 바 있다.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안정된 전력으로 초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점도 조송화에게 힘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는 큰 불안요인 없이 6승2패(승점 17)로 기업은행(승점 22·7승3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업은행에 비해 2경기를 적게 치러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승률은 가장 높다. 기업은행과 상대 전적은 1승1패를 기록중이다.
이숙자 해설위원(KBS N)은 “조송화가 체력적으로 좋아지고 기량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며 “지난 시즌과 달리 러브와 이재영이 필요할 때 득점을 올려주면서 고비에서 흔들릴 수 있는 세터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기량 향상과 더불어 팀의 안정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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