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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극복’ 한국계 다이빙 영웅 새미 리 별세

등록 2016-12-04 19:09수정 2016-12-04 19:24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올림픽 첫 금
48·52년 다이빙 10m 2연패
차별로 수영장 출입 제한 시련도
평창 올림픽 유치 홍보대사 맡아




2012년 4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미국올림픽팀 축제에 참가한 새미 리의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2012년 4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미국올림픽팀 축제에 참가한 새미 리의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 수영 영웅인 새미 리가 별세했다. 향년 96.

4일 외신에 따르면 새미 리는 지난 2일 오후 8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한 병원에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새미 리는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참가해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당시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수영에서 뿌리깊은 인종차별을 견뎌내며 다이빙 1인자에 올라 ‘백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유색인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그는 미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올림픽 플랫폼 다이빙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1953년 미국내 최고 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설리번상을 수상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1960년과 1964년 올림픽에 나섰고, 1984년과 1988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수영 영웅 그레그 루가니스를 지도하기도 했다.

새미 리는 1953~1955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군의관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잊지 않았고, 2010년과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는 명예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2010년 제5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1920년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에서 한국에서 이민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새미 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만 해도 맘놓고 수영장조차 이용할 수 없었다. 전쟁 전 그가 살던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의 수영장은 수요일에만 유색인종의 입장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유색인들이 수영을 끝낸 뒤에는 반드시 백인 아이들을 위해 수영장 물을 새로 받았다고 한다. 인종차별을 받을 때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너는) 아시아인이 훌륭한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여야 한다.”

새미 리는 학업도 병행해 1947년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비인후과 의사로 일했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새미 리 광장’이 있고,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는 ‘새미 리 박사 매그닛 초등학교’도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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