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OK)저축은행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 오케이저축은행 제공
오케이(OK)저축은행이 부상과 공백으로 어수선했던 팀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6일 새 외국인 선수로 터키리그 할크방크 앙카라에서 뛰고 있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25)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5년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인 모하메드는 키 198㎝, 몸무게 88㎏으로 주 포지션은 라이트 공격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주포 송명근이 지난 3일부터 합류한데다, 빈자리였던 외국인 선수까지 채워지면서 시즌 중반 이후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영입한 모하메드는 애초 트라이아웃에서도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를 만큼 각 구단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의 종교가 무슬림으로 밝혀지면서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기도를 중시하는 그들의 종교 때문이다. 모하메드는 기도와 훈련이 겹칠 경우 훈련을 우선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에서 이번 시즌 꼴찌로 급전직하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낙마했고, 주포인 송명근과 센터 박원빈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근 4연패와 함께 3승10패에 그쳤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잦아지면서 승점 8에 그쳐 1위 대한항공(승점 25)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시몬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오케이저축은행의 올 시즌 불운은 외국인 선수에서 비롯됐다. 첫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은 쿠바 출신 세페다는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입국조차 하지 못했고, 부리나케 새로 영입한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는 기량도 떨어지는데다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르코가 부상당한 11월15일 이후 한달 가까이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이미 새 둥지를 찾으면서 소속 구단과의 협상도 필요해 시일이 걸렸다.
모하메드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부터 투입이 가능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이미 주포 송명근이 합류해 몸상태를 끌어올린데다 새 외국인 선수도 합류하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팀 전력이 평준화돼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힘들지만 지난해 챔피언다운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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