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오케이저축은행과의 경기 도중 외국인선수 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극심한 낯가림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오케이(OK)저축은행을 세트점수 3-1로 꺾고 승점 29(10승5패)를 기록해 2위 대한항공(10승4패·승점 28)과 3위 한국전력(10승4패·승점 26)을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상대 팀에 따라 극심한 편차를 보여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을 상대로 단 1승도 못 거둔 반면, 나머지 팀을 상대로는 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에 2패를 당해 승점 6을 헌납했고,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3패를 당했다. 특히 한국전력과의 경기는 매번 2시간이 넘어가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 두 경기는 풀세트 끝에 패해 후유증이 컸다. 4위 삼성화재(2승)를 비롯해 우리카드(2승), 케이비(KB)손해보험(3승), 오케이저축은행(3승) 등을 상대로는 모두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만 만나면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고 범실이 늘었다. 공격성공률이 시즌 평균 54.69%에 이르지만 대한항공전에서는 51.35%,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51.06%로 떨어진다. 범실은 시즌 평균 23.33개에서 27개(대한항공전)와 29.67개(한국전력전)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상대팀인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공격성공률이 시즌 평균 52.35%에서 57.50%로 높아지고 범실은 23.71개에서 17.00개로 뚝 떨어진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상대전적 1승1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올 시즌 약세를 보이는 팀 없이 고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1위 흥국생명(승점 26·9승3패)과 2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8승5패)이 나란히 승점 26을 기록중인 가운데 꼴찌 한국도로공사(3승10패)가 기업은행으로부터 2승을 거둬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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