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선수의 역주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2016~2017 월드컵 시리즈 남은 5, 6차 대회 불출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 컴퍼니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종아리 부상 말고 특별히 부상은 없는데, 0.1초를 다투는 경기다 보니 미세한 부상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상화가 이번 시즌 남은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가 이미 끝난 가운데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500m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으나 한번도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월드컵 5차 대회는 내년 1월27~29일 독일 베를린, 6차 파이널 대회는 3월10~12일 러시아 첼시아빈스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상화는 이미 이번 시즌 월드컵에 4차례 모두 출전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에 5, 6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귀국한 이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이상화는 오는 27~29일 이곳에서 열리는 제46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겸 2017 삿포로겨울아시아경기대회 파견 대표선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상화는 내년 2월9~12일 강릉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2017 종목별(Single Distances)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11월11~1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때부터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생겼고, 검진 결과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1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38초47로 6위로 처졌으나, 이틀 뒤 2차 레이스에서는 38초11로 일본의 나오 코다이라(38초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11월18~20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때도 37초93으로 역시 코다이라(37초75)에 이어 다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37초95로 중국의 위징(37초85), 장홍(37초87)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코다이라(37초69)가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9위(38초33)로 부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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