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의원총회서 불신임 가결
서병문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부임 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다.
대한배구협회는 29일 서울 도곡동 협회 대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병문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는 재적 대의원 23명 가운데 16명이 안건을 발의했고, 16명(재적 3분의 2)이 불신임에 찬성했다. 임원 불신임 안건이 가결되면서 지난 8월 회장에 당선된 서병문 배구협회장은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대의원단이 불신임안을 채택하게 된 이유는 “서병문 회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적 쇄신과 재정 건전성 및 투명성 확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협회장의 재정적 후원도 이뤄지지 않아 더이상 회장직 업무 수행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의원단은 지난 10월 작고한 김갑제 화성시청 감독의 장례 문제와 협회 간부 자녀의 부정입학 논란, 국가대표팀 단장 선임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서병문 회장의 지역협회 행정 지원금 폐지, 심판 수당 축소 등에도 반발해왔다.
대의원단은 지난 10월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를 배구협회에 요청했으나 두차례나 거부당하자 협회 정관에 따라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이날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게 됐다.
임시 대의원총회는 불신임안을 가결한 이후 곧바로 9명으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제주배구협회 홍병익 회장을 선임했다. 비상대책위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60일 안에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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