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삼성화재·가운데)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왼쪽은 박철우의 장인인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박철우(32·삼성화재)가 5년10개월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박철우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엔에이치(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가로막기·후위공격에서 3득점 이상)을 세우며 삼성화재의 3-0(25:14/25:23/25:23)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승점 35(10승12패)로 우리카드(승점 34·11승10패)를 제치고 하루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철우는 중요한 고빗길마다 결정력을 선보이며 후위공격 5득점, 가로막기 3득점, 서브 4득점으로 개인 통산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2011년 3월16일 당시 엘아이지(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이후 2125일 만. 또 박철우는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통산 서브득점 200개까지 달성했다. 타이스(26점)에 이어 16득점을 올렸고, 디그도 6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큰 몫을 해냈다.
경기 뒤 박철우는 “팀이 하나 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 소름이 돋았다. 앞으로도 매 경기가 중요한 만큼 한 세트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대해서는 “언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감독님이 힘 빼고 자신 있게 서브를 넣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1세트부터 대한항공을 밀어붙였다. 김규민의 속공과 타이스의 후위공격 등으로 10-4까지 점수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경기의 주도권을 한번도 놓지지 않은 채 25-14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서는 중반 한때 역전당하기도 했으나 끈끈한 수비와 서브득점 등으로 주도권을 되찾았고, 3세트에서도 강한 서브 등으로 대한항공을 흔들어 무실세트로 승리를 낚았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서브와 가로막기에서 이렇다 할 우위를 보이지 못했고, 가스파리니마저 부진해 3연승 뒤 4라운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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