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영국)가 20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샘 쿼리(미국)를 맞아 리턴샷을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2017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5000만호주달러:약 440억원) 남자단식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노바크 조코비치(30·세계 2위·세르비아)가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1번 시드 앤디 머리(30·영국)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후반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머리는 그동안 번번이 조코비치의 벽에 막혀 호주오픈 우승트로피는 한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이 5차례나 준우승(2010, 2011, 2013, 2015, 2016)에 그친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머리는 20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3라운드(32강전)에서 세계 31위인 샘 쿼레이(미국)를 3-0(6:4/6:2/6:4)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안착했다. 16강전 상대는 세계 50위 미샤 츠베레프(독일)로 무난한 상대다. 지난해 유에스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도 16강에 올라 머리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돌아온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는 이날 3회전에서 10번 시드인 토마스 베르디흐(체코)를 3-0(6:2/6:4/6:4)으로 누르고 역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5번 시드 니시코리 케이(일본)도 16강에 안착했다.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20일 2017 호주오픈 여자단식 3라운드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를 상대로 강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멜버른/신화 연합뉴스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으로 세계 1위인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가 16강에 올랐다. 1회전에서 고전했던 케르버는 이날 3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58위·체코)를 2-0(6:0/6: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케르버의 16강전 상대는 35위인 코코 밴더웨이(35위·미국). 케르버는 밴더웨이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2009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0위·러시아)도 16강에 합류했다. 쿠즈네초바는 이날 옐레나 얀코비치(54위·세르비아)를 맞아 3시간36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2-1(6:4/5:7/9:7)로 진땀승을 거뒀다. 쿠즈네초바는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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