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코코 밴더웨이(미국)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은 뒤 라켓을 밑으로 떨구면서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9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언니’ 비너스(세계 17위)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2시간25분 접전 끝에 코코 밴더웨이(미국·35위)에게 2-1(6<3>:7/6:2/6:3), 역전승을 거뒀다. 비너스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 진출은 2003년(준우승) 이후 14년 만. 올해 6월이면 만 37살이 되는 비너스는 호주오픈 역대 최고령(36살226일) 여자단식 결승 진출자도 됐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동생’ 서리나(36·2위)가 미랴나 루치치바로니(크로아티아·79위)를 경기 시작 50분 만에 2-0(6:2/6:1)으로 제압했다.
서리나 윌리엄스가 26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미랴나 루치치바로니를 꺾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윌리엄스 자매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9년 윔블던(서리나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둘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전적은 서리나가 6승2패로 앞선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도 서리나가 22회로 비너스(7회)보다 훨씬 많다. 호주오픈에서도 서리나는 6차례나 우승한 반면 비너스는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둘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5년 유에스오픈 8강전이었고 당시 승자도 서리나였다.
서리나가 결승전에서 비너스를 꺾으면 메이저 대회 통산 23회 우승으로 슈테피 그라프(22회 우승)를 뛰어넘으며 세계 1위도 되찾는다. 2008년 윔블던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는 “결승전에서 서리나가 반대쪽 코트에 서 있는 것을 보면 꼭 꿈일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은 2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펼쳐진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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