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4단1복)에 출전하는 김재식(가운데) 감독이 주장 임용규(오른쪽)·권순우와 함께 31일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새해 들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보인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에 출격한다. 3일부터 5일까지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의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이다. 첫날 1·2단식, 둘째날 복식, 셋째날 3·4단식 차례로 진행된다.
김재식(울산대) 감독이 이끄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은 이번 1회전에 대비해 세계 73위 정현을 비롯해, 444위 임용규(26·당진시청), 139위 이덕희(19·마포고), 308위 권순우(20·건국대) 등으로 팀을 꾸렸다. 지난달 26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대회가 열리는 김천으로 이동해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정현은 2017 호주오픈 등에 출전하느라 합숙훈련에는 빠졌으나 1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이덕희도 이날 합류한다.
2017 호주오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80위 데니스 이스토민(31)을 비롯해, 367위 산자르 파이지예프(23), 503위 파루크 두스토프(31), 761위 주라베크 카리모프(19)가 나선다. 세계 순위로만 보면 한국이 해볼 만한 상대이지만 지난달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를 3-2로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킨 이스토민이 포진해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결전을 앞두고 31일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두 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재식 감독은 “처음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긴장도 되지만 그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정현과 이덕희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임용규와 권순우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며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2회전에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임용규는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트르 레베디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정현과 이덕희의 상승세를 꺾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토민은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와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이 자신감을 높여줬고, 5세트 경기를 하는 데 필요한 체력도 문제없다”고 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총 6차례 맞붙어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7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는 <스포티브이>(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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