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3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1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산자르 파이지예프에 맞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김천/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21·한국체대)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한국대표팀에 기분좋은 첫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덕희(19·마포고3)는 패배했다.
3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1회전(4단1복식, 3선승제) 첫날. 세계 73위인 정현은 1단식에서 세계 367위 산자르 파이지예프(23·세계 367위)를 맞아 3시간28분 동안의 장기전 끝에 3-2(6:4/6:4/6:7<5>/4:6/6:0)로 승리를 거뒀다.
정현은 이날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4로 팽팽히 맞서다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6-4로 따내며 앞서 나갔다. 2세트도 같은 양상이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소 흔들리며 타이브레이트 접전 끝에 내주며 5-7로 져 어려움을 겪었다. 4세트도 상대의 거센 공격에 밀리며 내줬지만, 5세트 들어서는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따낸 뒤 내리 5게임을 잡으며 6-0으로 승리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뛰게 돼 영광이다. 우리 팀에 1승 안겨줬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일(오후 1시) 임용규(26·444위·당진시청)와 짝을 이뤄 복식에 출전하는 정현은 “복식에서도 후회 없이 태극마크 단 자부심으로 좋은 경기 펼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최근 서브가 좋아진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속이 눈에 뜨게 좋아지지 않았지만, 정규 투어 선수들 평균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힘도 붙고, 코너웍도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덕희가 2단식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과 맞서고 있다. 김천/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날 정현에 이어 2단식에 출전한 세계 139위인 이덕희는 80위인 우즈베키스탄 에이스 데니스 이스토민(31)을 맞아 선전했으나 1-3(6:4/2:6/6:7<0>/4:6)으로 지고 말았다. 경기 뒤 이덕희는 “오늘 경기에서 아직 포핸드스트로크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4일 복식에서 이겨야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복식에서는 정현-임용규가 이스토민-파이지예프와 맞붙는데 김재식 한국팀 감독은 “5대5로 본다”며 팽팽한 승부를 전망했다. 한국은 2007년 이후 올해 10년 만에 월드그룹 복귀를 노리고 있는데,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을 잡은 뒤 뉴질랜드-인도 경기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여기에서 이기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김천/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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