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앞쪽)과 임용규가 4일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I그룹 예선 1회전 둘째날 복식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산자르 파이지예프와 맞서고 있다. 김천/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데이비스컵에 출전 중인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4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7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I그룹 예선 1회전(4단1복식, 3선승제). 이날 복식 경기에서 한국은 정현(21·세계 73위·한국체대)-임용규(26·444위·당진시청) 짝이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31·80위)-산자르 파이지예프(23·367위)를 맞아 선전했으나 2-3(3:6/7:6<10>/7:6<5>/5:7/4:6)으로 지면서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5일 열리는 단식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2회전에 진출하는 등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정현이 상대 에이스 이스토민과 이날 오전 11시 먼저 격돌하며, 이어 이덕희(19·139위 ·마포고 졸업)가 파이지예프와 맞설 예정이다.
한국은 첫날 1단식에서 정현이 파이지예프를 3-2로 눌러 산뜻한 출발을 보였으나, 2단식에 출전한 이덕희가 이스토민에게 1-3으로 진 데 이어 기대를 모았던 복식마저 내주고 말았다. 정현-임용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을 일궈낸 짝이었지만 이날 신장이 크고 서비스가 뛰어난 이스토민-파이지예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뒤 김재식 한국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서브와 리턴에서 밀린 것이 패인의 요인이었다. 정현이 단·복식 모두를 소화해 무척 피로한 상태라고 판단된다. 내일 아침 몸상태를 파악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임용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패해 아쉬움이 크다. 4세트에서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우즈베키스탄에게 넘어갔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는 <스포티브이>(SPO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김천/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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