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화이트(미국)가 1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점프연기를 펼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노보드의 전설' 숀 화이트(31·미국)는 명성 그대로였다.
화이트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부 경기에서 93.25점을 기록하며 예선을 1위로 마쳤다. 1차 시기에서 93.25점을 기록했고 2차 시기 때는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준의 연기를 펼쳤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내리막 코스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면서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가 최종 점수가 된다.
화이트는 2006 토리노겨울올림픽,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스노보드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비록 2014 소치 대회 때는 실수를 하면서 4위에 머물렀으나 기량은 여전하다. 2018 평창 대회 때 설욕을 노리고 있다. 머리카락이 붉은색이어서 ‘날으는 토마토’(플라잉 토마토)로도 불리는 화이트는 대회가 열리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나 자신이나 내 일에 집중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체이스 조시(89.50점·미국)가 2위, 장이웨이(89.00점·중국)가 3위. 한국 선수들 중에는 권이준이 13위(70.25점)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나 10명이 참가하는 결선(19일)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광기는 18위(59.00점).
이날 오전에 열린 여자부 예선에서는 켈리 클라크(미국)가 92.7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월드컵 순위 1위 클로이 김(미국)은 85.25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6명이 참가하는 결선에 합류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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