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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 뒹굴던 소년, 아시아 정상에 오르다

등록 2017-02-19 18:30수정 2017-02-19 19:37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금메달
“평창올림픽에 대해서 자신감 생겨”
20일 회전 경기에서 2관왕 노려
한국선수 4명, 상위 5위권 싹쓸이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가운데)와 은메달 최보군이 19일 오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개막식 행사 중간에 열린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가운데)와 은메달 최보군이 19일 오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개막식 행사 중간에 열린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45억 아시아인의 겨울축제인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 개막식 행사 중간에 시상식대가 마련됐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수상자의 이름이 동메달부터 차례로 호명됐고 금메달리스트로 ‘이상호’(22·한국체대)의 이름이 불렸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최보군(26·상무)이 은메달리스트로 이상호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이상호는 이날 다이네 뉴 슬랄롬 코스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1차 시기에서 51초94로 1위를 기록했고, 2차 시기에서는 43초82로 2위였으나 1, 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으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최보군은 1분36초44의 기록으로 2위. 일본의 가미노 신노스케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호가 19일 오전 일본 삿포로 데이네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서 기문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이상호는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삿포로/연합뉴스
이상호가 19일 오전 일본 삿포로 데이네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서 기문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이상호는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삿포로/연합뉴스
이상호는 “지난주 대회 부진도 있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 편이 좋기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며 “목표로 했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초 월드컵 대회에서 5위권을 유지했던 이상호는 지난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예선 탈락하며 주춤했으나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라 평창올림픽 메달 유망주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피니시를 통과하는 순간 지난주 월드컵 실수는 다 잊었다”며 부담에서 벗어난 이상호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회전에서도 금메달을 자신했다. 이상호는 “원래 회전경기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에 기대한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시작해 어린 시절에는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밭 소년’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2004년부터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상호는 2016~2017 시즌 부쩍 기량이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스키종목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상호는 당시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 최초를 계속 써나가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한국 스키 스노보드 대표팀은 이날 남자대회전에서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평창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상호와 최보군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명곤(35·전남스키협회)이 4위,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이 5위를 기록하는 상위 5명 중 4명이 한국 선수였다.

앞서 열린 여자부 대회전 경기에서는 일본의 야네타니 에리가 1분43초47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정해림(22·한국체대)이 1, 2차 합계 1분48초13으로 4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신다혜(29·경기도스키협회)는 1분48초66으로 5위를 기록했다.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인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인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한편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은 이날 일본 삿포로 돔에서 공식 개회식을 열고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빙상·스키·바이애슬론·아이스하키·컬링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 64개를 놓고 31개 나라가 경쟁한다. 한국은 금메달 1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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