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선수들이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세트를 34-32로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이번엔 흥국생명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업은행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33점)과 박정아(26점)의 분전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16:25/34:32/25:23/25:23)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전 “리쉘에게 물어보니 힘들다고 하고, 박정아가 체력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오늘 우리가 기회를 살리면 흐름은 돌아오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1차전 패배는) 배구로 치면 1세트가 끝난 것이다. 공격 기회가 왔을 때 결정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 3차전까지 벌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점수 2-3으로 패했다.
리쉘과 박정아는 이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고비마다 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를 16-25로 쉽게 내준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 리쉘의 분전에 힘입어 34-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업은행은 한때 17-22까지 밀리던 경기를 김희진의 블로킹과 리쉘의 오픈공격 등이 성공하며 끝내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피 말리는 공방전을 펼쳤으나 32-32에서 기업은행 리쉘의 공격이 성공한 반면,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의 공격은 블로킹을 당하면서 기업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기업은행은 3세트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가 리쉘과 박정아·김희진 등 삼각편대가 살아나며 25-23으로 승리했고,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흥국생명을 몰아붙여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2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2세트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러브는 18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20%대에 그쳤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 3차전은 2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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