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대한체육회 선수촌장이 3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천선수촌 이전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51년 동안 국가대표의 요람이었던 태릉선수촌이 올해말 막을 내린다.
이재근(67) 대한체육회 선수촌장은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진천선수촌이 준공되면 10월 중으로 선수촌은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6년 6월 건립된 태릉선수촌은 51년 동안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육성해왔다. 2011년 진천선수촌이 1단계 준공하면서 육상·테니스·철인3종 등 일부 종목이 이전한 가운데 복싱·레슬링·유도·탁구·펜싱 등 많은 종목은 여전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왔다. 다만 겨울종목은 평창올림픽을 치를 때까지 보류할 계획이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이날 부임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천선수촌 이전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진천 이전은 단순히 선수촌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선수촌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규모 확대는 물론 시스템의 변화도 예고했다. 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에 비해 면적이 5배 가량 확대되고, 수용 인원도 450여명에서 1150여명으로 증가한다. 수용 종목은 12개에서 35개로 늘어난다.
이 선수촌장은 “선수촌을 이전하면서 학생 선수들의 수업 문제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 소재 학교에 다니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수촌이 충북 진천으로 이전하면서 수업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선수촌장은 “학사 관리가 상당히 엄격해져 지금으로써는 국가대표를 하든지, 대학교를 가든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체육회는 동영상을 통한 보충강의를 인정해주는 특례나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 관련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력 향상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수촌장은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15위로 추락한 이유는 내부 지원 미비와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는 분석”이라며 “트레이너, 심리 안정팀, 장비 전담팀 등을 만들어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