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현대캐피탈)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아들 시호를 안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민(31·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2관왕에 올랐다.
문성민은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엔에이치(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남자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는 우승 프리미엄이 많이 반영돼왔으나 1위 대한항공의 유력 후보들인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한선수, 김학민의 표가 분산됐다.
문성민은 남자부에서 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첫 국내 선수가 됐다. 그동안 남자부에서 한 시즌 최우수선수 2관왕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6차례 있었으나 국내 선수는 없었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29·페네르바흐체)과 황연주(31·현대건설) 등이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문성민은 또 토종 최초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부에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선수는 레오(삼성화재)뿐이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39득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6위)를 차지했다. 토종 선수가 700점을 돌파한 것은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남자부 최초로 서브 200개를 돌파했다. 문성민은 “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우리 팀은 잘하는 팀이라기보다 앞으로 더 잘할 팀이라 생각한다. 팀을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데뷔 3년차인 이재영(21·흥국생명)이 생애 첫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재영은 데뷔 첫해인 2014~2015 시즌 신인왕을 받은 바 있어 김연경·황연주(신인상-최우수선수)의 뒤를 잇는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재영은 이번 시즌 479득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1위(전체 6위)에 올랐고, 리시브에서도 전체 1위(세트당 3.86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최우수선수와 베스트7에 뽑히는 것이 목표였는데 모두 이뤄져 행복하다”며 “내가 경험한 것들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 목표는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남자 신인상은 황택의(21·KB손해보험)가 차지했다. 황택의는 성균관대를 중퇴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첫해부터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여자 신인상은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한 지민경(19)이 받았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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