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구단 감독들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외국인 공개선발)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 대 1의 경쟁을 뚫어라.’
11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2017년도 여자부 트라이아웃(외국인 공개선발)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틀째 진행됐다. 애초 24명이 초청돼 6개 구단의 지명을 기다리던 이번 트라이아웃은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재계약 쪽으로 방항을 틀면서 4자리로 줄어들었다.
인삼공사는 일찌감치 알레나 버그스마와 재계약을 확정했고, 기업은행 역시 이날 2016~201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강철 체력을 선보였던 매디슨 리쉘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알레나는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올랐고, 리쉘은 공격 1위와 수비 2위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공격력 못지않게 한국 문화와 팀 동료들에 대한 원만한 적응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첫해 미국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던 여자부 트라이아웃은 지난 시즌 미국과 중남미로 범위를 넓혔고, 이번에는 국적 제한을 모두 풀면서 세르비아와 러시아, 벨라루스, 터키 등 유럽권 선수들이 13명이나 차지했다.
낯익은 얼굴도 많다. 이번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꼽히는 이바나 네소비치(28·세르비아)는 2011~2012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며 5, 6라운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서브가 강점인 그는 “지난 5년 동안 돌아오고 싶었다”며 “한국인들이 친절했다. 부대찌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의 리야네스 시몬(31)은 2015~2016 시즌까지 오케이(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의 사촌 누이다. “시몬한테 열심히 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다”는 그는 출산 이후 2년 정도 공백 끝에 이번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고 있다.
키 202㎝의 최장신인 헤일리 스펠만(26·미국)은 2015~2016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며 여자부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다. 그는 “팀 성적(당시 6위)도 좋지 않아 한국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고 기억했다. 이 밖에 터키의 옐리츠 바샤(2013년 현대건설)와 미국의 캣벨(2015년 지에스칼텍스)도 V리그 유경험자다.
여자부 4개 구단은 12일 저녁 외국인 선수를 최종 확정하며, 선발된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다. 재계약 선수 연봉은 구단의 재량에 따라 15만~18만달러까지 유동적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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