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공연 모습. 세계태권도연맹(WTF) 제공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에는 ‘태권도의 성지’ 태권도원이 있다. 2014년 4월 문을 열었는데, 지구촌 8000만명에 이르는 태권도인들이 한 번은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대회가 열린다. 24일부터 30일까지 T1경기장(수용 규모 4571석)에서 개최되는 ‘2017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세계태권도연맹 208개 회원국으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183개국에서 1768명(선수 973명, 임원 795명)이 출전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2년 전 러시아 세계대회(139개국 1458명) 때보다 훨씬 많다.
특히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참가해 공연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 명예총재가 인솔해 모두 36명(북한 국적 32명 포함)이 들어온다. 시범단은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24일 개막식에서 첫선을 보인 뒤 26일 전주 전북도청 강당, 28일 서울 국기원으로 옮겨 공연한 뒤 30일 폐막식에서도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과의 합동공연도 예정돼 있다. 7월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015년 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 합동공연을 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두 단체 임원들도 뒤쪽에 자리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번 대회 개막식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위짜이칭(중국) 부위원장 등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10여명과 주한 각국 대사 20여명,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스포츠대회를 넘어 문화축제 성격도 띠고 있다. 개막식에서 태권도의 기원과 발전 과정, 또한 스포츠로서의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첨단기술에 의한 공연 형태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대회기간 중 T1플라자(체험공간), 핫스테이지(야외공연장), 태권유등(품새동작 등을 형상화한 유등) 등을 운영하고, 한국 전통문화(서예, 한국화 등) 전시회도 개최한다.
아울러 푸드빌리지와 세계먹거리존이 별도로 설치돼 한국 전통음식(비빔밥, 불고기, 갈비탕, 보쌈)과 세계 음식들을 제공한다. 아랍권 선수를 위한 할랄까지 고려한 맞춤형 식단도 마련된다. 매일 야외에 설치되는 특별무대에서는 ‘세계 뮤직 페스티벌’ 등 공연이 펼쳐진다. 라틴, 블루스, 에스닉 퓨전, 한국 전통음악까지 우리가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전 세계 음악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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