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23일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7 총회에서 5선에 성공한 뒤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스포츠 기구가 되도록 하겠다.”
23일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조정원(70) 총재가 5선에 성공한 뒤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208개 회원국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112개 회원국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뒤 “사실 떨어질까 걱정도 했는데 대다수 회원국들이 지지해줬다. 연맹을 사회공헌도 하는 국제스포츠기구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 총재는 2004년 6월 김운용 당시 총재가 물러난 뒤 바통을 이어받아 10개월 동안 연맹을 이끌어왔고, 2005년, 2009년, 2013년 총회 때 각각 선거에서 이겨 연임해왔다. 앞으로 4년 더 연맹을 지휘한다.
조 총재는 이날 당선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세계태권도박애재단(THF)을 만들어 지구촌 난민촌과 재난지역 및 남미·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것을 자신의 큰 공적으로 내세우며 “올림픽 정신을 통해 태권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자호구 도입으로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한 게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태권도는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정식종목이다. 조 총재는 “올림픽 스포츠는 그 자리에 머물면 안 되며 끊임없이 변해야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또 스포츠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게 아니라 인류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태권도가 관중과 미디어 친화적이고, 존경받는 스포츠가 되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무주/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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