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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평창 남북 단일팀, 나한테 묻지 말라우”

등록 2017-06-25 20:01수정 2017-06-25 20:12

세계태권도선수권 온 장웅 IOC 위원
기자들 집요한 질문에 불편한 기색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오른쪽 둘째)과 악수하고 있다. 무주/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오른쪽 둘째)과 악수하고 있다. 무주/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스포츠와 정치는 갈라져 있어. 나한테 묻지 말라우….”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끌고 한국에 온 북한 스포츠계 거물 장웅(7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그가 지난 24일 저녁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의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 뒤 인근 평원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장에서 나오다 국내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에 던진 말이다. 그는 “지난번 도착 때 말한 그대로다”라며 자신은 아이오시 위원이며 평창겨울올림픽 남북단일팀 문제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북한의 올림픽위원회(NOC)가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장웅 위원과 처음 악수를 한 뒤 축사에서 내년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터여서 그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그는 “내가 대답할 건 다 했다. 그러니까 더 묻지 말라”며 만찬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기자들의 집요함에 “기자들이 공부 좀더 하고 질문해야겠어”라고까지 말했다.

고령의 장 위원은 국제태권도연맹 명예총재로 방한했는데, 리용선 총재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자신의 입한테만 쏠리는 관심에 무척 부담스러워한다고 세계태권도연맹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태권도연맹 관계자들은 ‘우리는 세계태권도연맹 축제에 시범공연을 하러 참가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하소연한다”고 그쪽의 불편한 심기도 전했다.

장 위원은 25일 낮 덕유산컨트리클럽에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간담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경평축구 재개’ 등 서울과 평양의 교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이 돼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스포츠 문제에서는 일정 정도의 조언도 주고 자문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하나씩 하나씩 손을 떼고 있다”며 “한 자도 빼지 않고 전달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북한대표팀에서만 10년을 뛰었고, 1996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아이오시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위원으로 선출됐다. 올해 79살로 아이오시 위원 정년(70살)은 훌쩍 넘었지만, 1999년 이전에 선출된 사람은 80살까지 정년이 보장돼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무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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