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이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13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남자 100m에서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국영은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한국방송공사(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1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2015년 7월9일 광주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작성한 10초16을 0.03초 줄인 4번째 한국신기록이다.
김국영은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는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해 또다시 기록을 단축했지만 뒷바람이 초속 3.6m로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목표로 했던 8월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준기록(10초12) 통과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김국영은 19살이던 2010년 남자 100m에서 첫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이후 줄곧 단거리 간판이었다. 당시 대구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해 1979년 이후 깨지지 않던 고 서말구(10초34)의 한국신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했고 준결승에서는 10초23으로 또다시 한국기록을 0.8초나 앞당겼다.
김국영은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내며 한국 남자 100m 1인자를 지켜왔으나 유독 큰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10초35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기준기록(10초16)을 잇따라 통과했지만 대회 본선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국영은 국제대회 좌절을 자양분 삼아 다시 한번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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