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7일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 여부를 이번 달에 결론 내릴 예정이었으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가 다음달로 연기됐다”며 “협회 이사회 이후 본격적으로 이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의 위임 등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 권한은 대한야구협회에 있지만, 협회 이사회에서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프로에 위임할 경우 케이비오에서 전임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실력 위주로 국가대표를 선발할 경우 프로선수들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고, 프로선수들을 관장하는 케이비오가 감독 선임과 대표팀 구성에서 주도적인 것이 자연스럽다.
국가대표 전임감독제가 시행되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해외파 선수를 망라한 첫 야구 '드림팀'이 결성된 이래 최초의 전임 감독이 탄생한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2015 프리미어12,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한시적인 조처였다.
전임감독은 감독 경험이 있는 재야인사 중 적임자를 물색할 전망이다. 케이비오는 전임 감독이 계약 기간에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선수권대회, U-23(23살 이하) 야구월드컵 등 그동안 프로 1.5군급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주관 대회는 여전히 대한야구협회가 선임하는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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