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누리집
다음달 3~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2017 윔블던이 개막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올해 초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을 3-2로 누르고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세계랭킹 5위·스위스)가 아닐까 싶다.
페더러는 그동안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피트 샘프러스(7회·미국)를 제치고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단식 통산 19회 우승 고지에도 오르게 된다. 이런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 페더러는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2017 프랑스오픈(나달 통산 10회 우승 달성)에 나가지 않는 등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었다. 지난 4월2일 하드코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우승 뒤 10주 정도 휴식을 취한 것이다.
그럼에도 페더러는 지난 25일 시즌 4번째 타이틀을 거머쥐며 건재를 뽐냈다. 이날 독일 할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 시리즈인 게리베버오픈(잔디코트) 단식 결승에서 20살의 영건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12위·독일)를 53분 만에 2-0(6:1/6:3)으로 제압하고 이 대회에서만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앞서 이달 셋째 주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50 시리즈인 메르세데스컵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302위 토미 하스(39·독일)한테 1-2(6:2/6:7<8>/4:6)로 진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페더러는 2003년 게리베버오픈 단식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통산 140번 정규투어 단식 결승에 올라 92차례 우승한 바 있다. 올해는 24승2패를 기록 중이며, 시즌 상금도 561만달러를 넘어섰다. 페더러는 이번 우승 뒤 “이번주 최고의 매치였다. 느낌이 아주 좋다. 코트에 돌아와 기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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