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가운데)이 지난 12일 타이 방콕에서 열린 2017 타이오픈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3초39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최근 육상 종목에서 잇따라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침체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육상의 꽃인 남자 100m에서 김국영(26·광주광역시)이 자신의 기록을 거푸 경신했다. 김국영은 27일 10초0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10초12)을 획득했다. 남자 100m에서 처음으로 10초0대를 기록해 9초대 진입도 가시권에 들었다.
남자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21·서천군청)은 지난 4일 도로경주(마라톤·경보)를 제외한 육상종목에서 최초로 런던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다. 우상혁은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0을 뛰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진택의 한국기록(2m3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 이후 꾸준히 기록을 경신 중이다. 세계적인 해외 육상 지도자들로부터 2m35 이상의 기록이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남자 10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과 세계선수권 자력 출전이 이뤄졌다. 김병준(26·국군체육부대)은 타이 방콕에서 열린 2017 타이오픈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3초39로 우승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기록(13초43·2014년)을 3년 만에 0.04초 단축해 세계선수권 출전기록(13초48)을 가볍게 넘어섰다. 김병준이 기록한 13초39는 올해 세계랭킹 공동 22위에 해당한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도 4년 만에 한국신기록이 수립됐다. 이윤철(35·음성군청)은 24일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대회 결승에서 73m50을 던져 자신이 수립한 한국기록(72m98·2013년)을 갈아치웠다. 비록 런던 세계선수권 기준기록(76m)에는 못 미치지만 세계랭킹 40위에 해당돼 세계선수권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세계육상선수권은 통상 출전 선수의 절반가량이 기준기록 달성으로 자력 진출하고 나머지는 기록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