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최현근이 9일 서울 에스케이(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에스케이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전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남녀부 모두 챔피언전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보는 이들에게 핸드볼의 묘미를 한껏 선사했다.
남자부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인천도시공사가 ‘최강’ 두산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명골키퍼 출신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인천도시공사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에스케이(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에스케이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월드스타’ 윤경신 감독의 두산을 22-21로 꺾고 1승을 챙겼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로써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두산은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이 골득실마저 같을 경우 7m 던지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3전2승제로 치르는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감독자 회의에서 선수들의 부상 등을 이유로 2차전까지만 치르기로 했다.
정규리그 2위 인천도시공사(8승2무6패)는 정규리그 상대전적 1무3패의 열세를 기록했던 1위 두산(14승1무1패)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재진과 박영준 등의 골이 연속으로 터지며 5-0으로 앞섰다. 두산이 작전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지만 우세를 놓치지 않고 12-9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1~2점 차의 우세를 지켜가던 인천도시공사는 후반 24분께 김재진에 이어 유동근마저 2분 퇴장을 당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는 골키퍼 이동명의 잇따른 철벽방어로 종료 2분을 남겨두고 22-21로 앞섰고, 이 점수를 잘 지켜 1차전의 승자가 됐다.
인천도시공사는 최현근이 6골, 심재복이 5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뛴 골키퍼 이동명은 두산 슈팅 35개 가운데 14개를 막아 방어율 40%로 선방했다.
8일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정규리그 1위 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가 종료 1초 전 터진 김온아의 결승골로 정규리그 2위 서울시청을 30-29로 물리쳤다. 에스케이는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선 서울시청에 1승2패로 뒤졌다.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열린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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