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앞줄 맨 오른쪽) 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9일(현지시각) 불가리아 루세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 A조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누른 뒤 브이(V)자를 그리며 좋아하고 있다. 앞줄 17번이 새 공격수 김미연이다. 국제배구연맹 누리집
“불가리아에서 2승 하고 내일 폴란드로 이동. 두번째 라운드는 더 힘냅시다! 여자배구 파이팅.” 한국 여자배구 간판스타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kimyk10)에 남긴 글이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 출전 중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10위)이 10일 새벽(한국시각) 불가리아 루세에서 열린 대회 2그룹 A조 3차전에서 박정아(16득점·도로공사) 등의 활약을 앞세워 세계 21위 카자흐스탄을 3-0(25:12/25:19/25:14)으로 완파하고 2승1패, 승점 7로 1주차 경기를 마쳤다. 홍성진(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앞서 1차전에서 독일(세계 13위)을 3-1로 꺾었으나 2차전에선 홈팀 불가리아(17위)한테 2-3으로 아쉽게 졌다. 대표팀은 폴란드로 이동해 이번 주말 2주차 경기를 마친 뒤 다음주 경기도 수원에서 마지막 3주차 경기를 치른다.
지난 4일 현지 출국에 앞서 홍성진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많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센터 배유나(도로공사)가 무릎 뼛조각 제거,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은 십자인대 수술로 빠지면서 대표팀은 엔트리 14명이 아닌 12명으로 대회에 출전 중이다.
대표팀이 2그룹에서 상대할 팀은 이번에 맞붙은 세 팀 외에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등인데 공동 10위인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세계 순위가 낮다. 이번 대회에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레프트 김미연(24·IBK기업은행)이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수치고는 작은 1m75이지만 독일과의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2세트에 투입돼 좌우 강타를 작렬시키며 역전승에 밑돌을 놓았다. 카자흐스탄 경기에서도 서브득점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처음 리베로로 발탁된 1m62의 단신 김연견(24·현대건설)도 노장 김해란(33·흥국생명)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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