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송해림이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일까.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김온아(29·SK 슈가글라이더즈)와 권한나(28·서울시청)를 평가하는 소속팀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선수를 더 치켜세웠다.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은 “온아는 감각이 좋고 결정력이 있다”고 했고, 에스케이(SK) 강경택 감독은 “한나는 슛에 관한 한 천부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둘은 포지션이 센터백으로 같다. 축구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당시 김온아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쇄골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뒤 대표팀의 주공격수는 권한나였다.
10일 서울 에스케이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에스케이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1차전에서 나란히 팀에서 가장 많은 11골씩 넣었던 두 선수는 2차전에서도 똑같이 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서울시청은 송해림이 두 팀 최다인 8골로 활약하며 팀의 27-26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1차전에서 종료 1초 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김온아는 전반 1골에 그친 게 뼈아팠다. 친언니 김온아와 함께 1차전 승리의 주역인 김선화도 2골에 그쳤다. 두 팀의 마지막 3차전은 1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위 에스케이가 이기면 2012년 창단 후 첫 코리아리그 우승이고, 정규리그 2위 서울시청이 승리할 경우 2년 연속 정상에 오른다.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와 챔프 1차전까지 4경기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이날 승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울시청은 권한나와 송해림 ‘쌍포’에 최수민(6골)까지 가세하며 여유 있게 앞섰다. 후반 12분께는 22-1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에스케이는 후반 막판 조수연, 최수지, 김온아의 릴레이 골로 맹추격했고, 종료 1분 전에는 서울시청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사이 종료 13초 전 조아람의 골로 1골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임오경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로 김온아를 봉쇄한 게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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