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 김온아가 10일 서울 에스케이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의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에스케이(SK)의 첫 우승이냐, 서울시청의 정상 수성이냐.
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와 서울시청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에스케이 핸드볼경기장에서 2017 에스케이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 에스케이는 챔피언전 1차전에서 김온아의 종료 1초 전 결승골로 30-29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는 정규리그 2위이자 지난해 우승팀 서울시청이 27-26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대결은 한국 여자핸드볼을 대표하는 김온아(29)와 권한나(28)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포지션이 센터백으로 같은 둘은 1차전에서 똑같이 11골씩 터뜨렸고, 2차전에서도 사이좋게 7골씩 넣었다.
김온아는 인천시청에서 뛰다가 2015년 11월 에스케이(SK)로 이적했지만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두 번째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 쇄골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1년 후배인 권한나가 그 자리를 메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런던올림픽 때는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온아는 부상에서 회복한 올 시즌 정규리그 중반 이후부터 기량을 되찾으며 92골에 49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시청 권한나가 10일 서울 에스케이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와의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노마크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권한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올 시즌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공격 포인트(179득점 + 84도움주기)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둘의 이번 챔프전 대결은 김온아가 인천시청에서 뛸 때인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세번째다. 당시엔 김온아가 두 번 모두 웃었고, 2014년엔 챔피언전 엠브이피의 영예까지 안았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상대는 권한나와 ‘쌍포’를 이루는 이효진이 빠졌는데도 우리가 지면 안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에스케이 강경택 감독은 “창단 7년 만의 첫 우승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남자부 챔피언전은 ‘월드스타’ 윤경신 감독(두산)과 명 수문장 출신 강일구 감독(인천도시공사)의 ‘창과 방패’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1차전에선 정규리그 2위 인천도시공사가 정규리그 1위 두산을 22-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챔프전을 2경기만 치르는 남자부는 2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가 이기거나, 비기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두산이 2골 차 이상 이기면 리그 3연패를 달성한다. 두산이 1골 차로 이기면 7m 던지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실업 핸드볼 최강을 가리는 코리아리그는 단기전 성격의 핸드볼큰잔치를 폐지하고 2011년 창설돼 장기 레이스를 펼친 뒤 포스트시즌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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