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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얼음 다듬는 정빙기사까지 외국에서?

등록 2017-07-25 20:16수정 2021-01-06 14:51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국내 정빙기사 적어도 80명 넘는데
조직위 “20명 못 채우면 외국인으로”
잠보니 정빙기. 위키피디아
잠보니 정빙기. 위키피디아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기간에 얼음을 다듬는 정빙차 기사를 외국에서 수혈하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25일 “올림픽 기간 각 스케이트장의 깨어진 얼음을 치우고 다시 얼리는 정빙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20명 안팎의 정빙기사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정빙기사를 찾고 있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에서 데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교적 단순 작업인 정빙기사까지 외국인 손에 맡기는 것은 국제빙상계에서 강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위상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외국의 정빙기사를 쓰게 되면 국내 빙상기사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다. 국내 빙상장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올림픽 기간 중 파견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국내에서 충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40여개의 링크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목동의 경우 1층과 지하의 연습장까지 두개의 링크를 운영하면서 정빙기사를 여럿 두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전국의 링크별로 2~3명의 기사가 있다. 더욱이 얼음의 질과 두께 등 품질을 관리하는 아이스메이커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종이 아니어서 국내 정빙기사가 올림픽에 투입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아이스메이커의 경우 대개 외국의 전문가와 계약해 관리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링크장의 정빙기사는 “이전에 잠보니를 몰다가 현재는 엔고정빙기를 몰고 있다. 과거엔 가스로 얼렸고, 새로운 차는 신형 전기차여서 조금 다르지만 운전 조작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평창에서 어떤 기계를 사용할지 몰라도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미국의 잠보니 정빙차가 운영될 예정이다.

문제는 국내 아이스링크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당국이 올림픽 기간 동안 1~2명의 정빙기사를 파견해줄 수 있느냐다. 하지만 조직위가 활발하게 협조를 얻어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실제 한 아이스링크의 관리 주체 책임자는 “우리가 운영하는 링크에 일시적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하더라도 올림픽을 위해서 능숙한 정빙기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장 시설이나 빙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 조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충분한 인력이 있는 정빙기사마저 수입한다는 발상은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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