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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땅! 런던을 넘을 ‘10번의 도약’

등록 2017-07-26 18:37수정 2017-08-02 15:08

여자 100m허들 정혜림
아시아육상선수권 우승으로
런던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강점 스피드 바탕 1회전 통과 목표
“출발선에 서면 긴장보다 설레요
런던 날씨 좋으면 한국기록 가능”
정혜림이 지난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 트랙 허들 앞에서 출발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혜림이 지난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 트랙 허들 앞에서 출발자세를 취하고 있다.
“출발선에 서면 긴장감이 들기보다는 설레요.”

한국 여자 100m허들의 간판 정혜림(30·광주광역시)은 지난 8일 2017 런던세계육상선수권(8.4~8.13)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 13초16을 기록해 대륙별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도로경주(마라톤·경보)를 제외한 트랙·필드에서 남자 100m 김국영(광주광역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서천구청), 남자 110m허들 김병준(포항시청), 남자 멀리뛰기 김덕현(광주광역시)에 이어 5번째로 여자부에서는 유일하다.

지난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정혜림은 “아시아선수권 당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는데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기록 경신을 위해 많은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아시아선수권 당시 목에 담이 왔다고 한다. 그는 “기록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혜림이 지난 8일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2017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질주하고 있다. 정혜림 제공
정혜림이 지난 8일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2017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질주하고 있다. 정혜림 제공
정혜림은 여자 100m허들에서 유일한 국가대표이다. 지난해까지 함께한 한국기록(13초00·2010년) 보유자 이연경(36)이 은퇴하면서 대표팀에 홀로 남았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기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혜림은 30대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2016년 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13초04를 기록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정혜림은 “다른 단거리 선수에 비해 골격 등 체격이 왜소한 편인데 근력이 늘면서 성적도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무던히 애썼음에도 늘지 않았던 체중이 최근 불어나고 근력도 붙었다고 한다.

광주광역시로 소속을 옮기고 남자 110m허들의 간판이었던 박태경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됐다. 심재용 광주광역시 육상 감독은 “혜림이의 스피드는 아시아 정상급이다. 기술적인 약점만 보완하면 한국기록은 물론, 내년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한 중국 선수가 최근 저조한 기록을 올리고 있는 반면, 정혜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혜림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여자 일반부 100m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스피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중장거리 선수로 출발했으나 중학교 때 그의 스피드가 뛰어난 것을 보고 감독의 권유로 100m허들로 전향했다. 물론 100m 선수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부산체고 2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이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 100m허들을 대표해왔다.

정혜림이 지난 8일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2017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100m허들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혜림 제공
정혜림이 지난 8일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2017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100m허들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혜림 제공
허들경기는 리듬이 중요하다고 한다. “허들이 너무 가까워지면 허들을 넘기 힘들어지고 스텝이 엉키기도 한다”는 게 정혜림의 설명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그에게 생애 가장 아쉬웠던 대회로 꼽힌다. 7번째 허들에 걸려 속도가 줄면서 리듬이 깨졌고, 마지막 10번째 허들에서도 걸려 거의 넘어지다시피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전에서 2위의 기록을 작성했고 몸 상태도 좋았지만, 한번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4위로 처졌다. 100m 구간에 존재하는 10개의 허들은 사실상 10번의 승부처인 셈이다. 박태경 코치 역시 “허들은 기술종목으로 100m 선수보다 신체조건이나 운동신경이 더 뛰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혜림의 목표는 다른 트랙·필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회전 통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기록인 12초대에 들어야 한다. 그는 지난해 공인대회에서 12초8을 뛰었으나 뒷바람이 초속 3.2m에 이르러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정혜림은 “런던세계선수권에서 날씨가 도와주고 제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면 한국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수하지 않도록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광역시/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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